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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넥서스, 위메이드, 넥슨, 컴투스 등 대형 게임사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 게임 타이틀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내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실제 자산처럼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다.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은 아무리 모아도 게임 회사의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일 뿐이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게임 아이템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플레이어가 실제로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마치 현실 세계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것과 비슷하다.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연평균 21.8%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30년 6149억1000만달러(88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주요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게임개발사 넥서스(전 액션스퀘어)는 3월 중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CROSS’를 출시할 예정이다. CROSS는 라인게임즈의 ‘드래곤 플라이트’를 첫 번째로 온보딩하며 기존 인기 게임의 블록체인화를 시도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플레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출시한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반 주화와 시즌 주화를 발행해 최상위 등급의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아이템에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거래 내용을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넥슨은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대체불가토큰(NFT)과 자체 가상자산 ‘NXPC’를 접목했으며, 게임 내 모든 아이템과 캐릭터는 수량이 한정된 NFT로 출시된다. 넥슨은 이를 통해 게임 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컴투스 그룹 역시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를 운영 중이며, ‘매드월드 모바일’ 등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XPLA는 트랜잭션(거래) 비용을 66% 감소시키는 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술적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은 기존 게임과 비교해 여러 주목할 만한 장점을 제공한다. 가장 큰 특징은 게임 내 자산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을 플레이어에게 부여한다는 점이다. NFT 기술을 통해 게임 내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플레이어가 실제로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특성을 통해 게임 데이터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향상시킨다. 이는 게임 내 부정행위를 줄이고 공정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플레이 투 언(P2E)’ 모델 역시 블록체인 게임의 중요한 장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실제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특성이 게임을 단순한 오락을 넘어 경제 활동의 한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의 급속한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수 없다는 법적 제약이 있다. 게임산업법 32조에 따르면 ‘게임물 이용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 결과물을 환전 또는 환전 알선하거나 재매입을 업으로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P2E 모델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게임의 기술적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처리 속도와 용량 제한으로 인해 대규모 게임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이는 사용자 경험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블록체인 게임이 도박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NFT 기반 게임 아이템을 사행성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게임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분명해 보이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 법적 제도의 정비, 그리고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블록체인 게임이 이러한 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발전해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 한스경제(http://www.hans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