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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이 온다" 목적 중심 블록체인의 시대

M
김태완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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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의 저서 '국부론' 중에서 분업을 설명한 이미지. 출처=아담 스미스 워크스
영국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의 저서 '국부론' 중에서 분업을 설명한 이미지. 출처=아담 스미스 워크스
요약

1. 기술과 인류 사회가 발전한 역사를 보면, 그 중심에는 항상 분업이 있었다. IT 산업이 자리 잡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마이크로 서비스들이 상호 협력하며 하나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2. 웹3에 적용하면 어떨까? 그러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 성숙한 마이크로 서비스들이 있어야 한다. 기존 산업에서도 분업을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실력과 역량을 갖춘 주체'들이 필요했다.


3. 이를 위해서는 목적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특정 사례들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인프라를 설계하는 목적 중심 블록체인 설계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노동의 생산력에 있어서 가장 큰 향상과, 노동이 어디에서든 지시되거나 적용되는 데 있어서의 기술, 숙련도, 판단력의 대부분은 분업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아담 스미스(Adam Smith),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 중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역사는 항상 반복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이는 다르지 않다. "블록체인과 웹3는 어떻게 해야 생산성 측면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역사 속에 있다. 역사 속에서 인류가 생산성 측면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했던 시기는 언제일까? 산업혁명 시절일 것이다. 그렇다면 산업혁명에서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줬던 것은 무엇일까? 바로 분업(Division of Labor)이었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평가받는 아담 스미스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분업과 생산성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설명하며 핀(Pin)공장의 예시를 들었다. 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0명이 하루에 4만8000개의 핀을 만들 수 있는 것은 각각의 노동자가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끝내서가 아니라 각자가 잘하는 분야를 나눠서 맡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분업은 대량생산 체제를 확립해 기존 규모를 국제적인 규모로 확대했다. 이 때문에 인류는 전례가 없는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들에도 분업이 녹아들어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만 보더라도 이용자들의 관점에선 하나의 서비스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뒷단에는 약 700개의 마이크로서비스들(재생 서비스, 추천 서비스, 결제 및 청구 서비스, 검색 서비스, 콘텐츠 인코딩 서비스 등)이 상호작용해 넷플릭스라는 전체 서비스를 구성한다.

이처럼 분업은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에 필수 요소가 됐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시스템은 분업의 원리를 어떻게 적용하고 있을까? 과연 블록체인 인프라들도 이러한 분업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 걸까?


이 글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블록체인 인프라가 추구해 온 방법론을 살펴본다. 또 블록체인 인프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 어떤 형태의 블록체인이 이 분업의 구조에 가장 적합한지에 대해서도 볼 것이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과정과 미래 전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 모놀리틱 & 범용 목적 블록체인

먼저 스마트계약 플랫폼의 가장 첫 형태였던 모놀리틱 & 범용 목적 블록체인(General Purpose Built Blockchain)에 대해 알아보자.

스마트계약 플랫폼은 사실상 이더리움에서부터 시작됐다. 현재 이더리움은 모듈러 블록체인의 가장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지만 초기에는 모듈러 방식의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오히려 이더리움은 모놀리틱 형태의 블록체인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단일 샤드에서 모든 기능을 처리하는 것이 최초 목표였다는 얘기다.

이더리움의 핵심 목표는 특정 목적에 국한되지 않는 범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는 어떤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이든 이더리움 위에서 구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 범위를 크게 확장시켰으며 다양한 댑(DApp)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1.1 확장성, 그것이 문제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더리움은 심각한 확장성 문제에 직면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모놀리틱 범용 목적 접근 방식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트랜잭션 처리 속도: 네트워크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가스 비용 상승: 네트워크 혼잡으로 인해 트랜잭션 수수료(가스 비용)가 급격히 상승했다.

확장성 한계: 단일 체인에서 모든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은 네트워크 성능에 근본적인 제약을 가져왔다.

개발자 및 사용자 이탈: 높은 비용과 느린 속도로 인해 일부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바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사태였다. 2017년 대퍼랩스(Dapper Labs)가 개발한 크립토키티는 단기간 내에 성공을 거둔 초기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한때 관련 트랜잭션이 이더리움 전체 트랜잭션의 30%를 차지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특성상 이렇게 트랜잭션 수요가 집중되면 처리 속도가 느려질 뿐만 아니라 수수료도 급격히 상승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이더리움을 '사실상 사용 불가능한' 네트워크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 사태는 초창기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같은 단일 샤드에서 모든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애플리케이션 간에 확장성 의존성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처리량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특정 시간에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많은 트래픽이 몰리면, 이는 결국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된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트래픽의 원인이 네트워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아닐 때다. 예를 들어 수많은 봇들이 의미 없는 트랜잭션을 계속해서 시도하거나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디파이 활동들이 네트워크 자원을 과도하게 점유하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네트워크에 정말로 필요한 트래픽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전체 생태계가 부정적인 굴레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상황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설계에 있어 트래픽 관리와 자원 할당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이는 향후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확장성과 효율성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과제를 제시했다.

결국 이 때문에 이더리움은 모놀리틱 및 범용 목적 블록체인이라는 초기 방향성을 수정하고 여러 롤업 체인들이 이더리움 위에서 공존하는 모듈러 블록체인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게 됐다. 하지만 이더리움이 모놀리틱 방식을 포기했다고 해서 이 접근법이 블록체인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 이더리움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솔라나 블록체인은 여전히 단일 샤드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있다. 다만 솔라나는 모놀리틱 구조를 채택하면서도 체인의 처리 속도와 확장성에 초점을 맞춰 네트워크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의 초기 접근과는 차이가 있다. 솔라나와 같은 블록체인을 '퍼포먼스 중심의 모놀리틱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점을 갖고 있을까?

출처 : 디지털애셋 (Digital Asset) (https://www.digitalasse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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