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 '포트아이' 리플릿.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BPA)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적화물 통합 시스템인 '포트아이'(Port-i)를 1월 중 시범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HMM과 협력해 첫 시범 운영을 시작하는 이 시스템은 하반기 전체 선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BPA는 올해 연간 2500만 TEU의 물동량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며, 세계 2위 환적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스마트 항만 건설과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부산항, 글로벌 환적 물류 중심지

부산항은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환적 물량의 97.4%에 해당하는 1240만 TEU를 처리하며 세계 2위 환적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신항에 7개사, 북항에 3개사가 터미널을 운영하는 이원화된 체계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터미널 간 화물 이동 과정에서 연간 약 2천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왔다.
 
 

포트아이, 환적 효율성의 새로운 기준

부산항의 환적 물량 중 약 36%에 해당하는 448만 TEU가 터미널 간 화물 이동(타부두 환적)으로 처리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타부두 환적 시 하역료가 자부두 환적보다 훨씬 높아 연간 약 1400억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
 
둘째, 터미널 간 이동을 위한 운송료가 약 600억 원에 달하며, 환적 과정이 지연될 경우 선사의 기회비용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처럼 부산항은 이원화된 운영 체계로 인해 막대한 추가 비용 부담과 효율성 저하 문제를 안고 있었다.
 
 

디지털 기술로 혁신하는 부산항

부산항만공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포트아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블록체인 기반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 '포트아이' 주요 서비스. 부산항만공사 제공
이 시스템은 선사들이 실시간으로 선박, 화물, 선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정보 보안과 신뢰성을 대폭 강화했다.
 
 

포트아이는 부산항의 모든 컨테이너 터미널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해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 간 정보 단절 문제를 해소하고, 선박 적재율 향상과 터미널 운영 최적화, 운송사 대기 시간 단축 등의 실질적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적 물류의 게임체인저

BPA 박경철 디지털정보부장은 "포트아이는 부산항만공사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선사와 터미널, 운송사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혁신적인 시스템"이라며, "이번 시스템을 통해 부산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환적 물류의 중심으로 더욱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포트아이의 시범 운영은 이달 중 HMM과 함께 시작되며, 3월부터는 대상 선사를 확대해 하반기에는 모든 선사로 시스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BPA는 또 시스템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홍보 리플릿 제작과 참여 기관 교육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포트아이는 부산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역 블록체인 기업의 육성과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개발됐다.

출처: https://www.nocutnews.co.kr/news/6278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