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키운 블록체인 기업, 유럽 항로 개척한다
블록체인 특구 기업 맵시·지구인
25억 시리즈A 벤처 투자 유치
내비·탄소 배출권 플랫폼 구상
부산시 지원 기업 간 협업 성과
부산의 블록체인 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신산업인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블록체인 특구 부산에서 키워낸 기업들의 협업으로 투자 유치, 시장 확대 등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블록체인특구 내 해상 내비게이션 기업인 맵시는 탄소 금융 플랫폼 기업인 지구를구하는인간과 손을 잡고 글로벌 해운 탄소 금융 산업에 진출한다.
두 기업은 내비게이션과 탄소거래가 동시에 가능한 플랫폼을 3분기 중 출시한다. 지난달 27일 두 기업은 BNK벤처투자,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기관들로부터 2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하반기에는 해외 투자 25억 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맵시는 해상 내비게이션 기업으로 지난 2월 선박 유형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을 출시했다. 출시 4개월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선박 회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맵시는 단순 항해 안내에 그치지 않고 예상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선박이 유럽 항로를 항해하면 올해부터 탄소세를 탄소배출량에 따라 내야한다. 유럽 항로를 운항하는 영세 선박회사들에게는 예상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것은 큰 과제다.
맵시는 예상 탄소 배출량, 비용을 계산해 내비게이션에 구현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탄소배출량에 따라 탄소배출권 거래도 가능한 통합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 플랫폼 기업인 지구를구하는인간의 탄소배출권 블록체인 거래 방식을 접목하기로 했다. 이들이 출시 예정인 플랫폼에서는 탄소 배출권 가격과 환율 변동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해운업체가 배출권 가격 변동,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업 리스크를 원활하게 관리하는 것이 플랫폼의 가장 큰 역할이다.
두 기업의 협업은 2020년 첫 출발한 부산 블록체인특구 기업 간 협업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3월 문현금융단지 블록체인 기업 공간인 U스페이스에 입주한 맵시는 청년일자리 지원 사업 등으로 지역 인재를 채용했다. 지구를구하는인간도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해있다. 맵시 측에서 지구를구하는인간에 접촉해 이번 프로젝트도 성사됐다.
맵시 김지수 대표는 “EU가 유럽탄소배출권거래 시장의 거래 대상에 운송산업을 포함하기로 했고 금융 전문 기업과 협업이 필요했다”며 “부산 기업이면서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기업인 지구를구하는인간에 협업을 제안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절차였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 이외에도 부산시 역외기업육성센터에 지난해 입주한 마리나체인도 클라우드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해운업계 내의 탄소 회계, 탄소 규제 준수 및 ESG 운영 보고를 돕고 있다.
마리나체인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국가들의 탄소 규제를 한 번에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선박 운영 시 탄소 배출량도 산출이 가능하다. 마리나체인은 미국 대표 AI기업인 오픈AI사가 선정한 한국 유망 스타트업 기업에 선정돼 오픈AI사와 협업도 계획중이다.
시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부산 블록체인 기업들의 협업,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시 김효경 금융블록체인담당관은 “기업 간 시너지가 발생하고 사업성을 인정받아 투자 유치 등을 하는 것이 결국 블록체인 도시 부산을 업그레이드 하는 길이라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출처: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407041813330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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