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내외뉴스통신] 조은영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4월부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실거래 실험을 진행한다. 실험은 두 달간 이어지며, 주요 편의점과 서점 등에서 QR코드를 활용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실험은 CBDC가 기존 지급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지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BNK부산은행 등 7개 은행과 협력해 ‘디지털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실시한다. 실험은 6월 말까지 진행되며, 10만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방식으로 발행하고 관리하는 화폐로,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실험의 주요 과제는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을 CBDC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할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은 기관용 CBDC 토큰을 발행하고, 참여 은행들은 소비자들이 사용할 소매용 토큰을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은행 예금에서 예금토큰을 변환해 지정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실험에서 세븐일레븐, 하나로마트, 교보문고, 이디야 등 주요 가맹점이 결제 테스트에 참여하며, 결제는 은행 애플리케이션 내 QR코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소비자는 토큰을 현금으로 다시 환전할 수도 있으며, 1인당 예금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 원, 총 결제 한도는 500만 원으로 설정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교육 및 복지 바우처에 CBDC 기반 토큰을 적용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QR코드 결제를 활용한 시스템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정부 입장에서는 부정 사용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행은 이달 말 실험 참가자 모집 공고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개 기관을 최소화함으로써 결제 수수료를 절감할 가능성이 높다”며 “CBDC가 실생활에서 원활히 사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s://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32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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