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STO 법제화 기대감에 9%↑…"블록체인 시장 선점"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정치권에서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수혜주로 부각된다. 그룹사 차원에서 STO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온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등 수혜를 입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 기준 한화투자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25원(6.25%) 오른 3825원에 거래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일과 지난달 29일에도 상승 마감하며 3거래일 동안 9.44% 올랐다.
최근 일주일 기준 한화투자증권은 3.23% 올랐다. 한 달 동안은 13.50%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금융권과 정치권에서 STO 법제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당사뿐 아니라 그룹사 차원에서 STO와 관련해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해 온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싱가포르 STO거래소운영사 캡브릿지에 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캡브릿지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동남아 국가에서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해당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020년과 2021년 싱가포르 STO 플랫폼 ADDX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ADDX는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증권의 발행과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한화자산운용은 ADDX에 2020년 500만달러를 투자하고 2021년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한화시스템도 2021년 두나무 계열사 람다256에 113억원을 투자했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전문 플랫폼 기업이다.
최근 정치권에선 STO 법제화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월25일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구갑·국민의힘)이 'STO 제도화 법안(자본시장법, 전자증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달 24일 민병덕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갑·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토큰증권 발행 법제화 2법'으로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STO 법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윤창현 코스콤 사장은 "현재 STO 관련 법안을 여당과 야당 모두 발의한 상태로 수정안이 잘 마련되면 법안소위에서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치권에서 머리를 맞대고 좋은 법안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산을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것이다. STO는 전통적인 증권과 유사하게 자산 일부를 디지털 토큰으로 발행하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해당 자산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금융 상품을 블록체인상에서 디지털 자산 형태로 발행할 수 있어 자산 거래를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시장과 블록체인 기술에 선제적인 투자를 해온 한화투자증권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향후 금융권에서 중요한 시장이 될 STO 시장에서 선두를 점할 수 있는 기술력과 연결고리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은 그룹사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속돼 왔고 증권사 중 유일하게 가상자산 거래소와 지분 투자 구조로 연결고리를 확보하고 있다"며 "제도권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향후 STO 시장에서 한화자산운용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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