찟띠난 찻씨하랏(Jittinun Chatsiharach) 토큰 엑스(Token X) 대표
부동산, 채권 등 전통 자산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화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 규제기관들 또한 고심하고 있는 이슈다.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실물자산 기반 토큰은 까딱하다간 실재 자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시대를 거스를 수는 없다. 국내 금융당국 역시 STO(증권형토큰) 허용을 위해 위험성을 점검하고 규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이미 관련 법률을 정비하고 시장 선점 준비를 마친 곳이 나타나고 있다.
태국 역시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발빠르게 움직인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태국 금융당국은 태국 최대 은행인 시암상업은행(SCB)과 협업, 실물 자산 토큰화 전문 거래소인 토큰X(TOKEN X)를 설립했다. 또한 거래 토큰의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자체 ICO(코인 상장)가 가능하도록 ICO포탈 서비스를 출시했다.
찟띠난 찻씨하랏 토큰X 대표는 “디지털자산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매우 부정적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고, 아직은 이런 시선이 대다수”라며 “새로운 개념으로의 전환은 어렵고 시간이 걸리지만, 많은 국가와 기관들이 그 혜택을 인지하고 관심을 갖고 활용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찟띠난은 IT조선과 만나 향후 토큰X가 각 국가 거래소들과 협력을 통해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더욱 다양한 자산이 거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찟띠난 대표와의 일문일답.
― 태국 금융당국은 한국 못지 않게 가상자산과 관련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안다. 규제기관과 협업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
“토큰X도 규제하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모든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규제당국이 민간 부문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면도 많다. 다만 당국이 통제와 혁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려 한발짝씩 나가고 있다.”
― 거래소에 ICO(가상자산공개) 권한을 부여한 점은 한국보다 진일보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토큰X는 거래소 차원에서 가상자산 발행과 판매를 돕는 ICO포털 서비스를 운영한다. 거래소가 기술 및 금융 컨설턴트 역할을 맡아 생태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토큰X 플랫폼에서 최초 판매가 개시된 후 2차적으로 다른 거래소들에서도 판매될 수 있다.”
― 현재 싱가포르, 스위스 등에서 이뤄지는 ICO와는 어떻게 다른가?
“기존 ICO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가상자산이라면, 토큰X에서 진행하는 ICO포탈은 전통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으로 제한된다. 다른 나라의 STO(증권형토큰공개) 개념과 더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부동산, 채권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다. ”
― 전통 자산의 토큰화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기존 자산으로 새로운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동안 진행한 것을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도 지적재산권(IP)역시 인기 많은 분야다.”
― 가상자산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규제를 받지 않는 탈중앙화금융인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역시 사용자가 늘고 있다.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은 거래소를 이용하고, 전통 자산 기반 토큰을 사용해야 할 이유를 뭐라고 설명하겠는가?
“디파이 시장만 보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대다수 투자자들은 당국에 규제를 받는 가상자산 서비스인 시파이(Cefi, Centralized Finance)에 머물러 있다.
또한 대부분의 부유층과 기관투자자들 역시 고객확인제도(KYC, Know your Customer)체계가 잡힌 시파이를 선호한다. 시파이에 대한 규제와 법이 완비된다면 더욱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 향후 디파이와 시파이가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나?
“미래에는 반드시 두 분야가 결합될 것이라 본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 전통 금융 인프라를 대체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전통 금융이 돌아가는 생태를 보면 완전한 대체는 불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디파이는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시파이는 디파이의 여러 도구들을 사용하기 위해 두 생태계가 연결될 것이라 본다.”
―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안착이 된 반면 STO시장은 아직 규제의 제한이 많아 초기 단계로 보인다.
“디지털자산 자체가 아직 초기단계다. STO는 오랜 논의를 거쳤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알고 있지만 대중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규제당국과 민간기업들이 서로 이해하고 긴밀히 협업한다면 더 원활하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와 협약을 맺었다. 향후 어떤 협력을 해 나갈 예정인가?
“태국과 한국의 투자자 기반을 공유해 유동성을 확대하고, 투자자들이 더욱 다양한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기업들의 입장에서도 국경을 넘어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출처: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2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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