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 먹거리 찾아라" 조각투자 기업과 잇단 협업
토큰증권 플랫폼 선점 나서
미술품 투자 금융서비스도
유·무형의 자산을 디지털화해 분산투자가 가능한 '토큰증권'이 은행들 사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미술품 등에 대한 조각투자 기업과 제휴를 맺으며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융상품에 토큰증권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혁신 금융 서비스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4년 블록체인 민간 분야 집중·확산 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다른 은행들도 조각투자 회사들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채비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세종텔레콤과 제휴를 맺었다. 세종텔레콤이 보유한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비브릭'과 연계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시장에선 신한투자증권과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활발한 움직임에 인터넷전문은행도 가세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미술품 조각투자 1위 사업자인 열매컴퍼니와 손잡과 현대미술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 조각투자를 위한 금융 서비스 지원에 들어갔다. 이 화백의 작품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은 케이뱅크를 통해 자신의 휴대폰 번호로 가상계좌를 생성, 청약금을 납입할 수 있다. 증권당 액면가액 10만원으로 총 1만2300주가 마련됐으며, 1인당 최대 300주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부동산과 같은 유형의 자산은 물론 음원과 같은 무형의 자산까지 토큰증권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한 뒤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조각투자와 이 투자를 가능하게 만드는 발행 및 유통 플랫폼 구축은 금융권이 신사업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특히 은행권의 '이자 장사' 논란이 불거지며 비이자수익 사업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은행과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파트너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두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직 토큰증권시장에 대한 법적 토대가 만들어지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https://www.mk.co.kr/news/economy/1105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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