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시론] ‘가상자산, NFT, STO, 토큰’ 기회인가 재앙인가?
가상자산, NFT, STO, 메타버스, 비트코인등 새로운 금융시스템의 출현은 아날로그에 익숙한 기성세대들에게는 거의 재앙이나 다름없다. 강남과 가산디지털역을 중심으로 각종 ‘비트코인이다, 토큰증권이다’ 하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하는 사기가 극성을 부린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르신들을 초대하여 제품소개를 빙자한 강의를 듣게 한 후 “코인을 구매하시면 1년이내에 100배이상의 수익을 벌게 됩니다”, “투자금의 10%를 매월 수당으로 지급받게 됩니다”, “10개월이면 원금을 찾게되고 이 후에는 막대한 수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라는 달콤한 말은 어르신은 물론이고, 각박한 급여로 생활해야만 하는 직장인들에게도 듣기만 해도 설레는 유혹적인 말이다. 그러다보니 살고있는 아파트나 집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거나 어르신들은 아들이나 자녀들 몰래 신용카드를 신규 개설하거나 결제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한 두달만 수익금을 입금하고 나머지는 피일차일 시간을 끌다 먹튀를 하기 십상이다. 거래는 대부분 지인소개로 비밀리에 진행하다보니 경찰이나 금융당국에서도 쉽게 검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왜 MZ세대들은 가상자산에 열광할까? 최근 강남의 롤스로이스맨도 그렇고 고가의 슈퍼카를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가상자산을 취급하여 큰 재산을 모았다는 소문은 오히려 불법사기를 부추기고 있다. 근본 원인으로는, MZ세대가 선호하고 있는 투자형태인 리셀테크(재판매+재테크), 짠테크(짜다+재테크), 소수점투자 등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STO, NFT등의 기술 발전은 젊은이들이 쉽게 투자하기 힘든 대형프로젝트의 실물자산을 여러사람이 분할하여 구매하는 형태인 ‘조각투자’의 형태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여기에서 수익을 창출한 경험이 있는 젊은 세대뿐아니라 최근에는 40, 50대의 지식층을 중심으로 장년세대까지 여기에 적극적으로 가세하는 형국이다. 이와같은 신종금융기법이 탄생하게 되면, 즉각적으로 강남의 다단계조직은 이 틈을 파고 든다. 조각투자 상품이 등장한지도 수 년이 지냈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개념 정의를 아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상증권의 출현으로 투자대상도 다양화하게 분화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현물, 금, 컨텐츠, 음악 저작권, 한우송아지, 미술품 등으로 투자대상이 확산되고 있다. 기성세대나 새로운 금융시스템에 대하여 무관심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미래의 기득권은 포기해야 한다. STO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고가의 자산을 조각투자 플랫폼에서 공동구입하고, 투자자에게 수익권 개념으로 분할 판매하고 수익이 생기면 이를 배분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비교적 투자결정이 쉽고, 여러사람이 함께 참가함으로 해서 서로 의지하는 효과가 있어서 안전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투자원칙을 가지고 제대로 투자를 한다면 가장 안전하고 수익성이 높은 장점은 부인할 수가 없다.
국내 조각투자 시장은 2017년 시작된 이래 꾸준히 확대되었으며, 2022년 기준 누적 공모 금액은 약 2천억원 이상으로 성장 발전되었다. 특히 미술품 조각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00억원에 이어 매년 2배이상의 성장을 거듭하여 2024년 말 기준 약5천억원을 상회하는 비상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택마련을 위해 ‘영끌’하지 않고는 계약금조차 모으기 어려운 MZ세대 혹은 부모님으로부터 상속받은 거대한 자산을 어떻게 재투자해야 할지 고민인 MZ세대-, 양극화된 두 부류 모두에게 가상자산은 매우 유혹적일 수 밖에 없다. ‘덕업일치’(좋아하는 일(덕후)과 생업이 일치)를 원하는 MZ세대나 알파세대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 고가의 슈퍼카, 소장하고픈 미술품 등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조각투자는 생활형 투자내지는 소확행을 통해 보람을 찾는 MZ세대의 요구와 일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빠른 변화에 적응할 것인가, 아니면 외면하고 살아도 되는 것일까? 옛 고사성어에 “순천자(順天者)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고 하는 옛말이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 변할 수록 나도 시대적, 기술적 발전에 순응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길만이 다가오는 거대한 AI세상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고 가상자산에 대한 알고모름의 차이가 미래의 안전한 삶과 부(富)의 소유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도전하라” 조각투자에 있어서 어떤 주의사항이 필요한가? 첫째는 상품 경쟁력, 둘째는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과 처분까지 검증가능한 시스템 역량 여부, 셋째는 제도권과의 협력을 통한 시장안착 능력이라고 할 수있다. 이제 국내 STO도 해외처럼 VC, 채권, 파생결합증권 등 사모 중심의 금융자산이 토큰증권으로 전환되고 있는 전환시기이다. 다가오는 거대한 새로운 금융사조를 피해서 살아갈 방법은 없다. 하루라도 빨리 학습하고, 경험하고, 도전하는 자만이 미래 새로운 금융질서에서 생존할 수 있다.
출처 : 경인종합일보(http://www.jong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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