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바람 타나...블록체인 게임 도전은 계속된다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사진: 위메이드]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블록체인 게임 시장 도전을 재기하고 있다. 그간 시장 상황을 주시하던 것에서 나아가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와 플랫폼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위메이드가 오는 2월 20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출시한다. 블록체인 요소가 제외된 국내 버전을 먼저 선보인 뒤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대체불가능아이템(NFI)으로 제작해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주화의 전체 발행 수량을 제한해 아이템의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위메이드는 이와 함께 투핸즈게임즈가 개발 중인 캐주얼 모바일 골프 게임 '골프 슈퍼 크루'도 2월 중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첫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의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를 통해 NFT 마켓플레이스와 익스플로러 등을 포함한 독자적인 블록체인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체 가상자산 'NXPC'를 도입해 이용자들이 게임 내 콘텐츠 제작과 활용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오픈베타테스트에서는 1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참여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확인했다.
액션스퀘어는 새로운 사명 '넥써쓰'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장현국 대표 취임 이후 이더리움 기반의 자체 토큰 '크로스'를 발행했으며, 3월 중 첫 번째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전문 개발사 원유니버스와 오딘 개발진이 설립한 덱사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블록체인 게임 개발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특히 토큰 가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추가 발행을 제한하는 '제로 민팅'과 재단의 토큰 보유를 금지하는 '제로 리저브' 정책을 도입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는 3주년을 맞아 리브랜딩을 실시하고 2026년까지 MMORPG, 캐주얼, 시뮬레이션 등 10여 개 이상의 신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을 발표했다. '재미가 우선이다(FUN COMES FIRST)'라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게임 파트너십 확대, 사용자 보상 시스템 강화, 기술 및 지속 가능성 강화, 커뮤니티 중심의 생태계 운영 등을 강조했다.
'엑스플라' 웹3 대중화 위한 콘텐츠 9종 온보딩 로드맵 발표 [사진: 컴투스홀딩스]
컴투스홀딩스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엑스플라(XPLA)'는 내년까지 9종의 신규 디앱을 온보딩 할 예정이다. 대작 '매드월드 모바일'을 비롯해 '배틀 차일드', '메타 매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특히 대체불가토큰(NFT) 발행, 대여, 디지털 자산 거래 등 실질적인 경제 활동을 제공해 사용자가 생태계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웹3 활용성을 강조했다.
보라(BORA)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IP 기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출시와 게이머 참여 허브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BORA 가스 추상화를 통한 유틸리티 확장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게임업계의 적극적인 행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 출범과 가상자산 정책 실무그룹 신설 등을 통해 규제 명확화에 나서면서, 블록체인 게임의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201조원 규모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연평균 21.8% 성장해 2030년에는 80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이 같은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관건은 규제 환경 변화와 함께 실제 게임성의 검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블록체인 게임들이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춰 게임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게임사들이 강조하는 '재미'와 '몰입도'가 실제로 구현되는지가 성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블록체인 게임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게임성을 기반으로 한 웹3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https://www.digitaltoday.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