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키우는 해외… 日은 주식시장 16% 수준까지 성장
일본과 싱가포르, 미국은 토큰증권 관련 제도를 일찌감치 정비하고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 법 개정이 늦어지면 국내 고유 자산이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대체거래소인 오사카 디지털 거래소(ODX)에서 토큰 증권을 취급한다. 15일 노무라홀딩스의 증권형 토큰 발행 플랫폼인 부스트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토큰증권 발행량은 976억엔(약 85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발행한 주식 규모의 16% 수준이다. 일본에서 거래되는 토큰증권은 기초자산이 부동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텔, 온천시설, 아웃렛 몰, 복합시설, 거주용 부동산 자산을 기초로 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노무라, 다이와 등 11개 증권사가 토큰증권을 취급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7년 토큰증권 발행(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디지털 자산과 법을 정비했고,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2020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증권 플랫폼을 최초로 인가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증권 발행을 위한 라이선스(허가)와 거래소 운영을 위한 라이선스가 있는데, 둘을 모두 가진 업체는 발행과 유통을 함께 운영할 수 있다. 증권의 발행과 유통이 분리된 국내와는 차이점이 있다.
미국은 2017년 토큰증권 가이드를 만들어 법제화에 속도를 냈다.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기업공개(IPO)가 어려운 초기 단계의 사업 투자가 가능하고, 주식 대비 정산이 빠른 점, 365일 24시간 열려있는 시장 등을 토큰증권의 장점으로 꼽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자 보호를 내세우며 토큰증권을 촘촘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합법적인 가이드라인이 명확해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 세계 토큰증권 시장 규모는 지난해 초 6000억 달러(약 822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2030년쯤 시장 규모가 4조~5조 달러 수준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는 모든 금융자산이 토큰화될 것”이라며 “토큰화를 통해 모든 개인에 맞는 맞춤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https://m.kmib.co.kr/view.asp?arcid=1715678429&code=11151300&sid1=kmi&si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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