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누구에게나 상을 받는 순간은 특별하다. 상장과 함께 건네받은 상패, 상장, 화환은 개인적인 영예를 기념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이를 통해 중요한 성취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상장과 상패는 종종 어딘가에 처박히고, 이력 검증이 필요한 순간에만 다시 찾아보게 된다.

그렇다면, 상을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메시징 앱을 통해 손쉽게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마치 게임처럼 순간을 저장해 이력을 증명하고, 관련해 취업을 추천받거나 커뮤니티도 만들면서 말이다.

국내 스타트업 엔에프타임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배지’ 서비스 기술 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박민기 엔에프타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엔에프타임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라며 “자체 개발한 플랫폼 ‘써티(Certi)’를 통해 올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배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에프타임은 2022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한화생명 드림플러스X해시드 프로토콜 캠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창업했다. 신생 기업이지만, 카이아DLT재단의 ‘카이아 데브 앰버서더(Kaia Dev Ambassador)’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 멘토링을 받으며 플랫폼 기술을 보완하고, 인천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성장을 거듭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블록체인 진흥주간 IR 데모데이’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을 수상하며 기술적 잠재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엔에프타임의 주요 서비스인 ‘써티(Certi)’는 학습 경험과 성과를 디지털 형식으로 인증하는 도구인 ‘디지털 배지’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는 카이아 생태계를 통해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에서 발급된 디지털 지갑에 배지를 모아서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디지털 배지 표준 규격인 ‘오픈 배지(Open Badge)’ 인증을 받은 서비스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영지식증명(ZKP) 방식을 도입, 외부에 데이터를 노출하지 않으면서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소울바운드토큰(SBT) 방식을 통해 토큰이 최초 소유자에게 영원히 귀속되며, 양도 불가능하도록 구현됐다.

이러한 특성은 인증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인하대학교와 이화여대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후,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신뢰성을 검증했다.

박민기 대표는 “일본과 한국의 유사한 서비스가 이메일 전송 방식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대중적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 서비스의 주요 장점이자 차별화된 요소”라고 강조했다.

박민기 대표는 “베타 서비스 단계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사용처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통적인 상장과 상패는 제작비가 9000원대에 달하지만, 디지털 배지는 한 개당 약 1100원으로 8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종이나 물품 없이도 시상식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목표는 마치 롤플레잉 게임처럼 개인이 경력을 즐겁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상장이나 자격증 등을 디지털 형식으로 저장하고, 이를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여 취업을 지원하며,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종이가 필요 없는 시상식과 학회나 대회에서 받은 상장, 민간기관에서 수여한 자격증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비전이다.

박민기 대표는 “게임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배지를 통해 사용자가 이력을 관리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관련 커뮤니티와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카이아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용해 라인을 주로 사용하는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https://news.nate.com/view/20250202n04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