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차례로 정리하며 새 판을 짠다. 위메이드는 게임·블록체인 영역을 재정비하고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위메이드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613억 원, 영업손실 37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결과물을 냈지만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지난 3월 대표로 복귀한 박관호 의장의 전두지휘 아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및 일부 게임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먼저 위메이드는 오는 9월 블록체인 지갑 '우나 월렛' 사업을 접는다. '우나 월렛'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지갑 서비스로, '옴니체인 네트워크' 프로젝트인 '우나기(Unagi)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이다. 우나 월렛은 위믹스 3.0, 이더리움, 폴리곤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소셜 로그인, 보안 키를 분할 관리하는 다자간 연산(MPC) 기술 등이 탑재돼 있다. 위메이드의 MMORPG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블록체인 버전과도 연동돼 있다.
위믹스 재단은 우나 월렛 종료 배경에 대해 “향후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위메이드는 지난달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 '플레이 월렛'의 국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오는 6월 25일 이후엔 플레이 월렛의 한국 IP가 차단되고 한국어 지원도 제외될 예정이다. 플레이 월렛 내 자산 출금을 위한 접속은 오는 9월 25일까지 지원된다.
또 위메이드는 블록체인뿐 아니라 게임 사업 영역도 과감하게 정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출시한 미르M의 국내 서비스 및 글로벌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미르4를 포함한 미르 시리즈의 중국 서비스 계획을 적극적으로 가이던스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대중국 서비스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의 미르 시리즈 흥행이 위메이드의 글로벌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중국에서의 적극적인 게임 사업 전개는 정치적·정책적인 요인 등으로 흥행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관호 의장이 위메이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경영 효율화 기조가 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는 적자 탈출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위메이드가 블록체인·게임 사업을 축소한다기보다 사업성이 높은 옥석을 가려내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으로 보고, 향후 사업 전개 방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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