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증 NFT로 제출"…국정과제 디지털 배지 올해 구현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부가 국가 자격증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제출할 수 있는 ‘디지털 배지’ 플랫폼을 구축한다. 그동안 위변조 우려로 종이로 제출하는 관행이 계속됐는데,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기술인 분산ID(DID)를 플랫폼에 접목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배지 유통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상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블록체인사업 단장은 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섬유센터에서 열린 ‘블록체인 밋업 콘퍼런스(BCMC)’ 행사를 통해 “올해 30억 원을 지원해 ‘디지털 배지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는 국민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 발굴을 위해 올해 총 207억 원을 투입해 집중사업 3개, 확산사업 9개를 추진한다. 집중사업은 과제 당 30억 원을, 확산사업은 13억 원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수요를 제기해 집중사업으로 선정된 디지털 배지 플랫폼 구축은 정부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1800만 명이 사용하는 국가 자격증(한국산업인력공단)과 훈련 정보(한국고용정보원)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배지로 발급하고, 검증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그동안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가 자격증은 반드시 종이 서류로 제출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블록체인 기반 DID, NFT를 활용한 디지털 배지 플랫폼이 구축되면 관행 개선이 기대된다”고 박 단장은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필요성을 제기한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과제도 집중사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4월에 주민투표법이 개정되면서, 온라인 주민투표가 가능해졌다. 해당 플랫폼은 선거인 1천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로 구축된다. 익명투표, 비밀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영지식 증명 기술(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데이터 유효성을 검증하는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1세대 블록체인 기업 파라메타(옛 아이콘루프)가 추진하는 배터리 잔존 수명 인증서비스 과제도 집중사업으로 진행된다. 전기차 배터리 신규 장착부터 탈거까지 데이터를 수집해 잔존 수명을 평가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박 단장은 “전기차 가격 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나 된다”며 “블록체인 기반으로 배터리 잔존 수명에 대한 이력 관리가 투명해지면 중고 거래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확산사업으로는 공공분야에서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행정안전부) △전자공증(법무부) △드론 운항정보 서비스(한국교통안전공단) △공무원 연금수급권확인(공무원연금공단)이 선정됐다. 민간 분야에서는 △신원확인 SBT(나이스평가정보) △폐식용유 유통(리사이클렛저) △NFT 공연티켓(SK플래닛) △태양광발전소 소액투자(일주지앤에스) △ESG경영평가 관리(쿤텍주식회사)가 추진된다.
정부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 초기시장 형성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을 2년 단위로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블록체인 산업 진흥 전략’의 일환이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친 결과 지난해 블록체인 기업 수는 376개로 2017년 대비 13배 증가했고, 산업 종사자 수는 3590명으로 6배 증가했다. 이원태 KISA 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이제 블록체인 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사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출처: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165206635573168&mediaCodeNo=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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